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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지만 단순하게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복잡성, 복잡계에 대한 책. 개인적으로 복잡 네트워크를 좋아해서 관련한 책은 어지간하면 다 보려고 하기 때문에 신간이 나와서 읽었음.
이 책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내용은 자기조직화에 대한 것인데 읽다보니 자기조직화라는 것은 결국 네트워크 구조에서 일어나는 최적화 문제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더 생각해서 차후에 정리해 봐야지
이 전에 읽었던 복잡계 관련책 –<전체를 보는 방법> — 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대부분은 예상이 가능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다루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지만– 책 자체는 대단히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특별히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은 없었고 복잡성 과학은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음.
복잡성 과학이 아무래도 아직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그치고, 그 근원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기 때문.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은 합리적이지만, 그 일이 일어난 근원적인 부분에 도대체 무엇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게 느껴짐. 마치 플라톤의 동굴 그림자처럼 사물의 실체는 못보고 그림자만 보고 유추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책에서는 너무 이것저것 창발(emergence) 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