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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인이 바뀐다

미국의 현재 정치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 미국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만 접할 수 있어서 깊은 이해가 쉽지 않은데, 그것보다는 깊이 있게 미국 정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전의 후쿠야마의 책을 읽을 때도 느꼈지만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현상'에만 주목해서 논평을 하고 있다는 건데, 정치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따지면 결국 '자원 배분'에 대한 것이고 그 자원 중 상당수는 경제적 자원 –그 외에는 권력이나 명예 등이 있겠다– 에 대한 것이라 결국 경제를 논하지 않고서는 정치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인데, 그걸 얘기 하는 정치 평론가를 거의 못 봤음. 그저 드러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뿐. 현상이라는 것은 구조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지난 2016년 4-13 총선의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 사실 그 구조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를 이해한다면 적어도 그 일이 벌어진 이후에 납득이 될만한 설명은 충분히 가능한데 –물론 나도 예측은 못했다– 자꾸 민심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무당이 할법한 소리나 하는게 현재 정치 평론가들의 수준.
4-13 총선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크게 3가지 인데,
1.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표를 많이 잠식.
이거는 사실 나도 예측 못했다.
새누리당의 행동이 마음에 안드는데, 민주당은 죽어도 못 찍겠다 하는 사람들이 대안으로 국민의당을 찍어서 새누리당 표를 잠식한게 수도권의 민주당 압승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 생각함.
2.
인구 구조의 변화
새누리당은 노인 인구의 지지가 높고 야당은 그 반대. 새누리 당을 지지하는 노인 인구는 날이 가면 갈수록 절대 숫자가 주는 반면, 야당을 지지하는 인구는 점점 는다.
10년전 캐스팅 보트는 40대였는데 지금은 50대다. 이걸 두고 왜 그러지? 하는 사람은 정치평론 하지 말아야지. 그냥 10년전 40살이 10년후 50살이 된거니까. 나이 먹는다고 사람의 정치성향은 바뀌지 않는다.
인구구조상 앞으로 새누리당의 지지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야권의 지지는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다.
3.
선거구 변화
4-13 총선에서 선거구 변화로 비례는 줄고 서울-경기 의석수가 늘었는데, 이걸 이야기하는 정치 평론가가 없더라.
이 3가지를 보면 4-13 총선의 야권 압승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두고 민심이 어떠니 하는 어처구니 없는 소리 하는 정치 평론가들은 그냥 정치 하지 말아야지.
이 책은 바로 이런 현상만 보는 정치 평론가들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어서 –중간에 히스패닉 인구 증가로 앞으로 공화당은 힘들고, 민주당은 계속 이길 것이다는 내용이 잠깐 언급된다– 읽는 내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