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디자인을 이야기하는 책도 많이 없는데다 있는 책들도 대부분 게임 디자인의 절차나 방법 같은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비해, 이 책은 게임 디자인의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는 아주 보기 드문 책입니다. –이미 1권에 대한 소개해서 말씀 드렸지만 이 책은 Rules of Play라는 원서를 나누어 출간되고 있는데 아마 3권이 조만간 출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권에서 이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딱히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2권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 해 드리자면, 게임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었던 1권에 비해 이번에는 게임의 규칙(Rule)에 대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게임의 규칙이란 무엇이며, 게임의 규칙의 형태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다양한 시스템으로서 게임을 바라보는 내용 등을 다루는 것이지요. –시스템에 대한 내용에서는 저자가 복잡계를 비롯하여 다양한 이론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게임에 대한 다른 이론이 있어서 책에서 다루는 이론과는 좀 다른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여튼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과 제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덕분에 제 이론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 계기가 되기도 하여 좋았습니다. 책을 통해 저자와 소통하며 내 생각을 발전시킨다는 독서의 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책이지요.
혹, 이런 이론이 실제 게임 디자인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 물으시면 저는 튼튼한 이론적 기초가 뒷받침 되지 않고 훌륭한 디자인을 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답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배워두면 이후 자신의 방식을 만들어갈 때 충분히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는 마치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가 물건값 사고 거스름돈 계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학을 배움으로 인해 그 자체로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이고 논리적, 수리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 위함인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수학 이론을 그대로 써먹는 과학과 같은 분야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 책이 선두에 있더라도 아직 게임 디자인 이론에 대한 분야는 더 많이 연구되고 발전되어야 하는 분야이고 스스로의 방식도 만들어 가야 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선행 연구 자료가 있고 그것을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이시라면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