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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뇌 과학자가 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 같은 저자가 썼던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을 읽고 큰 인상을 받아서 읽게 된 책.
내가 읽은 순서와 달리 책 자체는 이 책이 먼저인데,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서 그간 연구 결과의 핵심을 짧게 요약했다면, 이 책은 좀 더 상세하고 길게 쓰여 있다. 아마도 이 책을 먼저 쓰면서 길게 썼다가, 반응이 별로였는지 후속작은 짧게 요약한 듯. 여튼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동일한 맥락의 이야기가 좀 더 상세히 쓰여져 있다. —물론 감정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뇌에 대한 상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나 좋은 내용이 가득하지만, 그 결론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논의로 이어진다. 요약하자면 '감정이라는 것은 결국 뇌에서 구성하는 것이며 —이것은 동의— 감정은 학습된 일종의 사회적 실재이다'는 것
'감정이 표현될 때 뇌, 표정, 피부 부위에 일관성이 없다'는 등의 내용은 동의가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론이 '감정이라는 것이 학습된 사회적 실재 —마치 돈과 같은— 라는 결론'이라는 것에는 동의가 어렵다. 우리 모두 이해할 수 있듯이 동물도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 —물론 저자는 책 후반부에 동물이 감정을 가졌다는 논의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취한다
내 생각에 감정 표현에 물리적인 실재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우리가 동일한 감정을 느낌에도 동일한 뇌부위가 활성화 되지 않을 뿐더러, 사실 여러 감정은 우리가 명확히 구별하기도 어렵다— 그것이 실재라기 보다 현상이기 때문이라는 생각.
예전에 읽은 <송민령의 뇌과학 연구소>에서 의식을 실재가 아니라 현상이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결국 감정이라는 것도 의식과 마찬가지로 실재가 현상이라는 생각. 파도나 불이나 모두 실재가 아니라 현상인 것처럼 의식과 감정도 모두 현상이다.
개인적인 생각이 길어졌는데, 여튼 책은 관심 있다면 읽어 볼만 한 책이라 생각 된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서 요약된 내용의 상세한 버전이 담겨 있음. —주요한 내용은 1, 2부에 담겨 있으므로 3, 4부는 가볍게 읽으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