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동생인 테오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책. 고흐가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써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깊은 고뇌를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2권은 친구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은 것인데, 1권의 성공 덕에 출간된 느낌이라 고흐에 대해 큰 애착이 없다면 1권만 보는 게 나을 듯.
하지만 그 순수함이 그를 비극으로 몰고 갔음을 생각해 보면 세상은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의 편지로부터 그의 말년에 그 당시 예술가로부터 서서히 인정 받는 시기였음을 알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정신은 이미 그 전에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빠졌고 –고갱과의 다툼 후에 잘랐던 귀가 계속 문제였을 것으로 추정– 결국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게 되었기 때문.
나도 한 때 나의 일을 하는 시기에 심리적 압박을 참 많이 받았었는데, 나의 결과가 세상에 인정 받기 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게 마련이고, –10년-20년 어쩌면 평생 걸릴 수도 있다– 그 시기 동안 마음을 다스리며 그저 묵묵하게 이겨 내는 것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예술가 뿐만 아니라 학문적이든 정치적이든 업적을 쌓은 사람들 위인들도 어릴 때부터 세상의 대접을 받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사람들도 무시를 받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결국 이겨냈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 된거일테니까. 편하게 산 사람은 존경 받지 못한다. 어려움을 이겨낸 사람이 존경 받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