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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게임을 한다

게임의 가능성이 유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게임을 이용하여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개념은 참으로 흥미로운 개념입니다. 게임이라는 구조가 놀이라는 행동과 잘 맞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게임=놀이 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흔히 아는 기능성게임이라든가 하는 것도 결국 게임이라는 구조를 이용해서 놀이가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진 것과 결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뭐 게임에 대한 정의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대충 여기서 넘어가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게임의 구조를 가지고 단순히 놀이를 하는 것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컨대 게임으로 학습을 유도하는 Quest to Learn 학교 사례라든가, 일상적인 서비스에 게임적인 요소를 접목 시켜 참여를 유도하는 나이키 플러스, 포스퀘어와 같은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그리고 나아가 게이머들이 국회의원들의 비리를 파헤치고 가난한 나라에 기아를 해결하 것과 암을 정복하는데 기여하여 세상을 발전시키는 등의 내용이지요.
처음 이 책을 접할 때는 많은 경우의 게임 관련 문화서적이 그러하듯 게임에 흥미는 있지만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쓰여져서 흥미로운 통찰은 있지만 깊이가 얕았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저자인 맥고니걸이 이미 오랜 경력의 게임디자이너인 덕에 게임에 대한 이해가 무척이나 깊어 꽤나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2, 3부의 사례들은 이 책 외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사실 큰 흥미를 못 느꼈지만 1부의 어떻게 게임이 사람을 즐겁게 하고 게임의 구조는 어떤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 어떠한 부분은 제 생각과도 많이 유사했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제 생각과 좀 다른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게임에 대해 마치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눈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요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게임이 어떠한 것이며 어떻게 유용한 것인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흥미롭고, 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도 게임에 대한 생각을 나눠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