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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노베이션

'혁신은 어디서 오는가?' 하는 질문은 누구나 궁금해 할만한 것이지만 '이것' 하나만 하면 혁신이 이루어진다라고 할만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화분을 잘 자라게 하는 데도 온갖 정성이 필요하듯이 –사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긴 하겠지만– 혁신을 이루어내는데도 온갖 정성을 들여 가능한 일을 다 해야 비로소 그 꽃을 피울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디자인 회사로 불리우는 IDEO가 혁신을 이루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 팀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고, 공간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혁신이 일어날 조건을 갖추고 그것을 바탕으로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책 자체가 오래된 책인지라 지금 시대에는 익숙한 개념인 브레인스토밍이라든가 프로토타입에 대한 내용에서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렵지만, 혁신적이고 훌륭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IDEO의 노력을 엿볼수 있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되고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심리'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요.
비단 이 책만이 아니라 최근에 여러 책들을 접하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세상에 공짜란 없고,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하며, 결국 남들이 하지 못한 어렵고 힘든 일을 부딪혀서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얻는 지식이란 바로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들의 노하우에 대한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선 사람들의 노하우를 이해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체득하는 것입니다. 정답을 알기 위해 혹은 따라하면 되는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세상의 일이란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같은 성공을 이뤄낼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는 스스로의 자신의 판단 뿐인거고, 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지요. 가치를 논하는데 정답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