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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의 마지막 작품으로 불멸의 새인 불새와 얽힌 여러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다루고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가 최고라고 꼽았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이야기가 다루는 주제의 깊이가 대단히 심오한데다 연출 또한 대단히 인상적이라 정말로 보는 내내 감탄이 계속 나왔다. 정말로 이런 정도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면 '장인'을 넘어 '신'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음.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생명'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붓다가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싶었다. 데즈카 오사무 본인도 삶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이었을 듯– 도 대단히 훌륭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인간 세상의 반복성을 다루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태양편'이었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 편집되는 연출도 인상적이었지만, 1인자를 몰아낸 혁명 세력이 1인자와 똑같은 권력자가 되는 모습은 조지 오웰이 다뤘던 문제 의식과도 맞닿아 있어서 대단히 놀라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