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정보에 관한 생각>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생각에 머물러 있는 단계이다 —정보에 관한 생각보다 더 생각에 머물러 있는 상태— 차후에 이것들에 대해 보다 엄밀한 정의와 연산이 가능해지면 새로운 글을 써 볼 예정.
지식은 정보 연결이다
앞선 글에서 정보를 해석된 Data로 정의했는데, 지식은 정보 간의 연결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예컨대 여름이라는 것은 하나의 정보인데, 그 정보에 덥다, 해가 길다, 시원한 음료 등의 정보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지식이라 할 수 있다.
연결은 결국 네트워크 구조이기 때문에 어떤 정보에 연결된 정보가 또 다른 정보와 연결될 수 있고, 그 정보는 또 다른 정보와 연결될 수 있고 하여 연결망을 구성한 것이 지식이라 할 수 있다.
정보의 연결은 이유를 알 수 없이 연결된 정보도 있고, 명확한 이유를 바탕으로 연결된 정보도 있다. 예컨대 뉴턴이 만유인력 법칙을 세우기 전에도 사람들은 물건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그것은 연결되어 있었다.
뉴턴이 만유인력 법칙을 세운 후에야 그것이 ‘중력’ 이라는 힘에 의한 것임을 이해하고 정보의 연결을 수정한 것이다. —그 중력이 왜 생기는지는 또 한참 지나 아인슈타인에 의해 설명 되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여하튼 실제 현상의 높은 재현율을 바탕으로 연결된 정보 —상관 관계— 도 있고, 명확한 논리적인 이유를 알고 연결된 정보 —인과 관계— 도 모두 지식이다. 당연히 우리는 명확한 이유를 아는 정보에 더 높은 신뢰도를 줄 수 있다.
지식 체계는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Data와 정보는 다:다 대응 관계이다. 다시 말해 같은 A라는 데이터라도 맥락에 따라 ‘’라는 정보로 대응 될 수 있고, ‘’라는 정보로 대응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A와 B라는 데이터가 모두 ‘’라는 데이터에 대응될 수도 있다.
이것은 해석한 정보를 그대로 신뢰할 수 없고, 그 맥락을 고려하여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체계가 별도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Data를 해석 정보 체계와는 다른 것이고, 이것을 지식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정보 해석 체계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보 신뢰도 판단 체계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지식 체계에는 논리와 조건 연산이 포함된다
지식 체계가 상관관계가 아닌 정보를 논리적으로 연결할 때는 논리 연산 —or, and, not— 과 조건 연산 —if-else-then — 을 이용한다.
조건 연산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 체계는 정보와 달리 행동도 포함된다. 여름이면 더우니까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다는 것이 결국 지식 체계에 의해 행동까지 이어진 것
지식 체계는 재귀적으로 정보를 생성한다
정보가 정보로부터 생성되는 것처럼 지식에 의해 새로운 정보가 재귀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 재귀적이라는 것은 기존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는 지식의 저장 체계이다
지식이라는 것도 결국 어딘가에 Data로서 —물리적으로— 저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언어가 개별 단어로 분해되고 그것은 뉴런의 단백질이든, 종이에 문자든, 음성의 파장의 형식이든 물리적인 Data로 저장된다.
언어는 논리 연산과 조건 연산이 모두 가능하고, 재귀적으로 생성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언어가 지식 저장 체계라는 것은 언어가 없으면 지식도 없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