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4복음서 –초기 대화편에 속한다– 인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을 하나로 엮은 책. –내용상 '변명' 보다는 '변론'이 더 맞지 않을까 싶지만 여튼 책 제목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사건의 시간 흐름상 앞의 세가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사형 선고에 대한 변론을 펼치는 것 –소크라테스의 변명– 에서 부터 사형 선고 후 감옥에 갖혀 있는 동안 탈출을 권하는 친구인 크리톤과의 대화 –크리톤–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는 마지막 날 친구와 제자들과 나누는 대화 –파이돈– 가 이어진다. 마지막 향연은 앞선 이야기들과는 시간 상 동 떨어진 이야기인데 소크라테스가 제자들과 연회를 펼치며 에로스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도 플라톤이 이 책을 엮을 당시에는 철학적인 내용을 핵심으로 삼았던 것 같지만, 현대의 과학이 밝혀낸 지식을 바탕으로 보면 올바르지 않은 내용이 많기 때문에 –그리스 신을 근거한 지식이라든가 이데아와 같은 내용들– 지금 읽으면 마치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현대적인 지식 기준에는 올바르다고 보기 어려운 지식들이긴 하지만, 그 사람들이 나름 합리적인 추론 과정을 거쳐 그러한 지식을 이끌어 냈다는 것 –이 부분이 꽤 흥미롭다. 사람이 태어날 때 이미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하여 영혼의 존재를 증명해 내는데 그 과정이 참 절묘함. 물론 현대 과학은 그것을 '본능'이라고 부른다.– 이나 그 사람들이 스스로 올바르다고 생각한 일에 대한 실천을 중요시 한 점 등에서는 배울 점이 많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