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아는 사람 이야기인데, 그 사람이 중국에 신혼 여행가서 공항에서 택시를 잡았는데, 그 사람이 택시 트렁크에 짐을 싣는 사이에 신부만 타고 있던 택시가 갑자기 출발 해버려서 신부가 납치를 당한거야. 정신이 나가 며칠 동안 온갖 수를 다 쓰며 신부를 찾던 그 사람은 마침내 해안가에서 버려진 신부의 시체를 찾을 수 있었는데, 그 시체는 옆구리가 찢어져 있었고 몸속의 장기를 모조리 도둑 맞은 상태였지."
누구나 한 번쯤 –설령 위에 설명된 나라가 중국이 아니더라도– 들어 봤을 법한 이 이야기는 –사실 저도 이 이야기를 퍼뜨리는데 일조를 한 기억이 있죠– 가만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믿기도 쉽고 기억에 남기도 쉬워 몇 년이 지나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반면 상대성이론이라든가 양자역학 같은 이야기는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고 오늘 저녁이면 까먹기 십상이죠.
'왜 어떤 이야기는 쉽게 기억에 남는데, 어떤 이야기는 그렇지 않을까?' 라는 의문에 해답을 주는 이 책은 '단순하고, 의외성 있고, 구체적이고, 신뢰가 있으며, 감성을 자극하고, 이야기가 되는' 구성을 가진 메시지가 우리의 기억에 잘 남는다고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의도와 효과를 가지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잘 전달이 안 되는 것, 특히 교육과 관련한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식이 잘 활용되어서 좀 더 효과적인 지식 전달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물론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은 당연히 숙지해야겠죠. 디자이너에겐 '제품에 대한 지식'과 '사람에 대한 지식'이 모두 필요한데, 이 책은 '사람들이 어떠한 메시지에 반응하는가'라는 사람에 대한 지식을 다루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