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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세상에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책. 미국의 90년대말에서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터지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읽는 내내 기사를 읽는 듯한 느낌이 좀 들었는데, 저자가 기자였다.
폴 크루그먼이 이 책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 "가치주에 장기 투자 하세요"는 말이 성립될 수 없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해서 읽게 되었는데, 책에 나오는 회사들은 가치주라고 할만한 회사가 아니던데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뭐 사실 닷컴 버블을 포함하여 이런 이야기는 많이 접하기도 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탐욕을 가진 대중과 그들의 탐욕을 이용해 먹는 사기꾼들 때문. 나는 이제는 세상이 원래 그런 곳이다라는 사실 자체를 받아 들였다. 진짜 가치투자자는 적음.– 책의 내용은 딱히 새로울 건 없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나오는 활황일 때 –거품이 잔뜩 쌓여가던– 무한히 성장 –이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성장에는 한계가 존재함– 할 수 있을 것 같이 생각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어서 답답한 마음도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