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를 이해하고 그 해결책을 논의하는 책. '불황이니까 불황에 맞게 케인즈식 대응책 –정부의 개입– 을 펼쳐라'라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2008년의 금융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앞서 있었던 각 나라들의 금융 위기 사례 –1990년대의 일본, 1995년의 멕시코, 1997년의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2002년의 아르헨티나– 와 헤지펀드, 금융 위기 전의 미국 금융 상황 등을 깊이 있게 살핀다.
개인적으로 경제학 더군다나 금융에 대한 이해는 별로 높지 않은 탓에 책에서 당연한 듯이 다루는 흐름 –환율이 오르면 예금 금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등– 을 따라가지 못해 200페이지 조금 넘는 가벼운 책임에도 읽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다.
책 내용이 눈에 잘 안 들어와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다뤄지는 경제적 설명보다는 경제라는 시스템이 가진 특성에 대한 내용이 더 흥미로웠는데, 예컨대 책에 나오는 간단한 사례인 베이비시터 쿠폰이 일으키는 호황과 불황에 대한 이야기는 각 행위자의 특성과 관계없이 –각 행위자가 베이비 시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못하고와 관계없이– 상위 단계에서의 흐름 –통화 흐름이 막히는 상황– 때문에 경제적 호황과 불황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경제를 하나의 시스템이라는 측면에서 보고 이해하는데, 경제라는 시스템은 수많은 복잡한 시스템들 중에서도 매우 독특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시스템이라면 존재하지 않을 법한 '하방경직성'이나 '모럴해저드'와 같은 행위자들의 대단히 다양한 이해관계들이 맞물리는 요소들이 많음–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