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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정준희 옮김의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입니다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바이벌 면접'이라는 부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면접상황에서 마주칠 수 있는 퍼즐 문제에 대한 책인데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시스템 사고'처럼 퍼즐랩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책이 면접에 나올만한 퍼즐 문제들을 정리한 단순한 퍼즐책으로만 알았는데퍼즐문제만이 아니라 퍼즐 인터뷰가 등장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퍼즐 인터뷰에 대응해야 하는 자세, 그리고 퍼즐 인터뷰의 주의점 등 퍼즐 외의 전반적인 면접에 대한 내용까지 다양한 내용들 두루 다루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나오는 퍼즐 자체보다 오히려 면접에 대한 저자의 생각 부분이 더 좋았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퍼즐 내용은 뭐 여기서 소개해 드릴 수 없는 내용이니 넘어가도록 하고 –사실 퍼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의 대부분의 퍼즐이 이미 널리 알려진 것들이라 생각됩니다나머지 부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자면최초 우수한 직원을 뽑기 위해 시도되었던 IQ테스트가 가진 인종 차별적 문제로 인해 문제가 되자새롭게 문제 해결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퍼즐 인터뷰가 MS 등에서 실시되어 지금은 많은 분야에서 스마트한 직원들을 뽑기 위해 널리 퍼졌다는 것과퍼즐 인터뷰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곳들은 인터뷰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것까지가 이야기식으로 진행되고그 이후 마지막에 퍼즐 인터뷰를 맞이하는 구직자의 자세와 퍼즐 인터뷰를 하는 면접관의 자세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사실 이 책의 중반부인 퍼즐인터뷰로 직원을 채용하는 곳의 인터뷰 방식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책 자체에 대한 반감이 있었으나 마지막 조언에 이르러서는 저자의 본 뜻을 이해하고 참 괜찮은 책이다라는 것을 느꼈지요
퍼즐 인터뷰를 잘못 이해하여 실시하게 되면 '필요한 인재'보다 '퍼즐 잘 푸는' 인재가 채용될 확률이 높으며 또한 그 퍼즐이라는 것 자체가 답이 있다면 그 답이, 답이 없더라도 그 접근 방법 자체가 구직자에게 사전에 공유될 수 있기 때문에 본 의도와는 다른 좋지 결과가 나올 확률이 크게 됩니다더불어 면접관의 구직자를 불쾌하게 하는 압박면접과 같은 행위들도 면접자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한 방법이라 할 지라도 정작 그 좋은 인재가 면접에 불쾌감을 느껴 입사를 포기하게 된다면 역시나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지요 –개인적으로는 선하고 영리한 방법으로 선하고 영리하고 성실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이점을 분명히하여 퍼즐 자체에 너무 집중하여 인터뷰 때 약간의 시간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내어 퍼즐을 잘 푸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되고다만 퍼즐 인터뷰는 부적합한 인재를 걸러내는 도구로만 사용하여 스마트한 사람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의 퍼즐을 내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좋은 인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부적합한 인재가 끼치는 해악이 훨씬 크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내용이 깊이 공감이 되었을 뿐더러 책 자체의 이야기가 나름 재미있기도 하고 책에 소개된 퍼즐 또한 흥미로운 것들이 좀 있었던 관계로 저랑 취향이 비슷한 분이시라면 아마 저와 같이 꽤나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