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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업의 딜레마

그 유명한 <파괴적 혁신>에 대한 책. 시장의 선도 기업 –책에서는 혁신 기업이라고 쓰이지만, 선도 기업이라는 표현이 더 직관적이라 생각 됨– 이 왜 파괴적 혁신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 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매우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 선도 기업이 새로운 파괴적 기술에 밀려나는 것은 시장 선도 기업이 무능해서가 아니라 여러 구조적, 환경적인 원인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혁신 기술은 작은 점에서부터 시작하게 마련인데 –점-선-면식 확장– 그 작은 점은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의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만큼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은 시장이지만 신생 기업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신생 기업이 혁신을 계속하게 되고, 그것이 환경적인 요인과 맞물려 임계점을 넘어서면 시장 질서가 급변하여 선도 기업이 시장에서 점점 자리를 잃게 된다. –14인치 드라이브가 8인치에게 밀리고, 8인치는 5.25인치, 5.25인치는 3.5인치에게 밀린 것이 그 예.
또한 선도 기업은 현재 유지하고 있는 기존 고객들을 만족 시켜주기 위해 –당장 수익이 들어오는 고객에 집중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현재 제품의 맥락에 의존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는데, 파괴적 혁신 제품은 전혀 다른 프로세스를 갖기 때문에, 파괴가 일어나는 순간에 선도 기업이 대응하려 해도 이미 늦게 된다. –기존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러한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는 방법은 조직 자체를 소규모 그룹으로 분산 시켜 작은 단위에서 시행 착오를 겪어가며 새로운 시장 질서에 미리 대응하게 하는 것을 제시한다. –흥미로운 것은 파괴적 혁신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나는 기업들 이미 수년 전에 파괴적 혁신 기술을 갖고 있었다는 것. 아이패드가 나오기 수년 전에 이미 MS에서 비슷한 제품을 개발했다가 포기한 것이 그예. 선도 기업 입장에서 규모가 나오지 않는 일이라 포기하게 된다.
시장 변화 흐름이나 마케팅 방식 등 통찰력 있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한 책. 번역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만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