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인간 뇌와 지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 자연에서 뇌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인간의 뇌까지 어떻게 복잡해져 왔는가를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의 글이라 그런지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유익한 내용도 많아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전자와 뇌의 관계를 대리인 문제로 연결 시킨 것과 같은 경제적 개념들이 특히 흥미로웠다. 현재는 신경과학자이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저자의 독특한 이력 덕분인 듯.
근래 인공지능이 화두라 그런지 책 표지에 ‘RNA에서 인공지능까지’라고 쓰여있지만 사실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주로 뇌 자체와 뇌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능에 대한 내용이 주라서 이 책은 그냥 교양 뇌과학 책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듯.
시대가 시대인만큼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여기 저기 말이 많지만, 뇌과학자들은 컴퓨터를 잘 모르고 컴퓨터 과학자들은 뇌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논의는 시간이 한참 더 흘러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어쭙잖은 지식으로도 그 둘의 간극은 매우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