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시리즈의 불확정성 원리편. 일반상대성 원리는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물리학과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양자역학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역시나 이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어려웠다. 기존 시리즈에서 비해서도 수식이 훨씬 많이 등장하고, 그 수식을 이해하는데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학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다.
물론 책에서 다뤄지는 수학들 —푸리에 급수, 테일러 급수, 라그랑지안, 변분법 등— 에 익숙하다면 차근차근 따라가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됨. 물론 나는 그 수준이 아니라서 제대로 이해 못 함.
다만 하나 신기했던 거는 여튼 위의 수학들이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범위 내에서 다뤄지는 것들이라서 당대 물리학자들이 듣도보도 못한 최신 수학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학 도구를 활용해서 이론을 구성해 나갔다는 거였음. 물론 그런 수학 도구들을 다루는데 아주 충분한 수준으로 익숙해져야 하고, 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아주 지루한 계산을 반복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을 기억해야 함. 끈기를 갖고 그 지저분한 작업들을 견뎌낸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이론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되었으니 —흥미로운 것은 하이젠베르크는 유체역학 하다가 당시에는 답이 없어서 양자역학으로 와서 업적을 남겼다는 것.
지금의 컴퓨터와 같은 계산 기계도 마땅히 없던 시기에 그런 수작업을 했다는 것도 놀라우면서, 현대에 AI와 같은 결과는 결국 훨씬 더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기계가 처리해 줄 수 있었기 때문에 달성 가능했다는 생각도 듬.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물리학 전공 서적도 아닌데 불확정성 원리의 수학적 기초를 이해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라 관심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