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의 관점에서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분석하고자 한 책. 소제목에 나오는 ‘임계 질량’ 이라는 표현만 봐도 복잡성 (복잡계)에 대한 책임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복잡계를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책의 서술은 물론 흥미롭고 재미있다. 관심 있다면 추천할만한 책.
다만 복잡계를 다루는 책의 특성이 그러하듯, 현실에 대한 설명은 잘 되지만 적용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에서 흔히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기차에서 역방향으로 가는 좌석에 앉은 것과 비슷한데, 지나간 풍경들에 대한 설명은 잘 되지만, 그 다음에 어떤 풍경이 나올지는 알 수가 없는 것.
물론 현실 세계에는 예측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들이 존재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예측이라는 것은 시-공간 적인 차원에서의 제약 –미시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예측의 시공간과 거시적인 수준에서 가능한 예측의 시공간은 범위가 다르다.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몇 억년 뒤의 것도 예측이 되지만, 양자 수준에서는 1초 뒤의 것도 예측이 어려우니까– 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계는 있지만, 그 한계가 어느 지점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번외로 책 자체는 이 책이 아마도 훨씬 먼저 나왔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책들 –아마도 이 책에서 영향 받았을– 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큰 감흥은 못 느꼈다. 비단 이 책뿐만 아니라 요즘 내가 관심을 두었던 분야들에 대해 대중 교양 수준에서는 더 새로운 내용을 접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여기서 더 이해하려면 전공 수준의 컨텐츠를 접해야 할텐데, 내 업이 그쪽에 있지 않아서 애매한 느낌이다. 내 삶의 시간은 한정적인데 모든 것을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까. 이제는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책들 –예컨대 문학– 을 읽는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