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한 카렐 차페크의 단편 희곡. 책을 읽기 전에는 그냥 ‘로봇’이라는 개념의 원형이 등장한 정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현대에도 통용되고 문제시 되는 다양한 개념들이 많이 등장해서 상당히 놀랐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 없어진다는 개념이나 –물론 책에서는 그것이 실업의 문제보다는 노동의 해방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로봇이 인간을 넘어서는 시기의 도래 등이 이야기 되는 것이 참 놀라웠음.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놀란 감독이 ‘배트맨이 현실 세계에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어서 대단히 현실적인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 희곡도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쓰여진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희곡이 다루는 주제의 깊이를 떠나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다. 당대에도 상당히 흥행한 연극이었다고 하던데, 중간 중간 코믹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도 그렇고 읽는 내내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음. ‘유명한 고전이니 억지로라도 읽어야지’ 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