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은 호기심과 비밀스러움을 간직한 곳은 아마 '뇌'일 것입니다.인간을 인간답게하고 다른 동물들과 구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뇌'인 것이죠
뇌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를 할 수 있던 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뇌는 여러 잘못되거나 혹은 부풀려진 이야기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예컨대 흔히 알려진 좌뇌는 계산을 담당하고 우뇌는 창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는 것과 같이 뇌의 어느 영역이 어느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나 뇌의 크기가 크면 머리가 좋다거나 등의 이야기가 그러한 것으로 모두 옳지 않은 이야기인 것이죠.
처음 BBC2의 다큐멘터리라는 소개만 보고 뇌에 대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가벼운 내용만 담겨 있는 줄 알고 읽었던 이 책은 생각보다 훨씬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덕분에 가볍게 흥미 위주로 읽고 넘길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달리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많았고 별도의 공부가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내용의 깊이가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무슨 의학 서적처럼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은 아니고 차근차근 읽으면 뇌에 대해 충분히 많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책의 흐름 자체도 뇌의 기본 구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기질, 시각, 기억, 감정, 언어, 의식의 순서로 차근차근 뇌에 대해 접근하고 있으며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기 때문이지요.
책에도 언급되지만 아직도 뇌는 많은 부분이 신비에 쌓여있고 기술발전의 부족으로 아직 관찰하지 못하는 뇌의 활동이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책만 읽고 뇌에 대한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중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만큼 진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책은 많지 않기 때문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