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유학의 사서 중 하나로 <대학>은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중용>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그 두 책을 하나로 합했음에도 전체 분량이 150페이지 정도 밖에 안 되는 책이라 말 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음.
책을 읽으면서 <논어>를 읽을 때보다도 좀 더 뜬구름 잡는 소리를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유학하는 선비들이 도대체 이런 내용을 읽고 무슨 정치를 할 수 있었을지가 궁금했다.
그 크기가 어떠하든 조직이 굴러가는 것은 의사결정권자의 의사결정과 조직을 구성하는 시스템, 조직 문화 같은 것이 결정적이지 리더의 도덕성은 큰 상관이 없기 때문. 물론 비도덕적인 리더는 조직 시스템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리더가 도덕적이라고 해서 조직이 저절로 알아서 잘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
이런 내용을 접할 때마다 '고전' –동서양 모두– 이라는 것을 읽을 필요가 있나 싶은 회의감이 자꾸 든다. 이런 근거 없는 자기 생각 –이렇게도 갖다 붙일 수 있고, 저렇게도 갖다 붙일 수 있는– 으로 쓰여진 책 읽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핵심적인 지식을 다루는 현대의 책들을 읽는게 낫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