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취향이기는 하지만 제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이야기' 입니다이야기의 개연성만 잘 갖춰져 있다면 연출이 어떻든 비주얼이 어떻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인데그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 장래 희망으로도 생각했었던 '소설가'의 꿈 때문이었을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지금은 쓰고 있지 않지만 어린 시절 연습장에 글을 써나갔던 때를 생각해 보면남이 쓴 이야기를 읽으며 평을 하는 것은 쉬웠지만 막상 스스로 이야기를 써야 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막막했던 기억에이후 내가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운 후에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업무 상 관계도 있고 하여 집어 들게 된 이 책은 소설 쓰는 법에 대한 책은 아니고 영화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책입니다물론 좋은 스토리의 요건이나 3장 구조, 캐릭터, 갈등 같은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한 것도 다루지만준비와 여파, 씨뿌리기와 거둬들이기, 미리 알려주기와 예상하게 만들기 등 영화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것들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지요 –책의 자세한 내용은 별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물론 제가 읽은 책 중 이야기를 쓰는 법에 대해 다루는 책이 아직 이 책 밖에는 없는지라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모두 옳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일단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이 기본적인 것들에 충실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좋은 시나리오로 인정받은 여려 편의 시나리오를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분석하는 부분도 있는데 분석하는 영화들의 스포일러가 듬뿍 담겨 있는데 반해해당 영화들을 간략하게만 소개하고 넘어가는지라 영화를 보지 못 했으면 설명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 있어 좀 난감했습니다그 부분은 책의 분량을 채우기 위한 부분이 아닐까 하여 살짝 아쉬웠지요
책 자체로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야기를 쓰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잘 다루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저와 같이 이야기를 쓰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나 좀 더 좋은 이야기를 쓰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