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인류 역사에 가장 위대한 통찰은 다윈의 '자연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처음 종의 기원을 발표했던 시기에 세상은 그의 이론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의 통찰은 현대에 이르러 자연 과학 분야를 넘어 심리학, 경제학, 경영학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전파되어 영향력을 떨치고 있기 때문이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심리학 분야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여 발전한 진화심리학은 참으로 흥미가 있는 분야입니다. 우선 인간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다룬다는 면에서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데 진화론의 개념으로 그것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잘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 디자인을 함에 있어 인간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참 유용한 지식을 많이 얻고 있죠.
저보다 먼저 진화심리학을 접하고 그 유용성을 깨달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화심리학의 관점을 적용했는데, 이 책은 마케팅 분야에서 진화심리학의 관점을 적용하여 소비자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왜 대부분의 남자는 자동차에 열광하는 반면 대부분의 여자는 하이힐에 열광하는지 –구두에 열광하는 남자나, 자동차에 열광하는 여자는 별로 없죠– 왜 도박중독자는 대부분 남자이며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은 여자인지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설명과 그렇다면 마케팅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에 대한 이해는 굳이 그 내용을 이론적으로 어떻게 활용 하겠다는 것을 떠나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일생을 살며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것이 인간(타인)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현재 그 인간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을 내놓는 분야가 바로 진화심리학입니다. 때문에 진화심리학은 여러 면에서 이해해 두면 좋을 것이라 생각되며, 이 책은 그런 진화심리학에 대한 쉽고 재미있게 잘 쓰여진 책이니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