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의 또 다른 책입니다얼핏 듣기로 이 책이 출간은 늦게 되었지만 순서 상 먼저 있는 책이라 하여 이 책부터 읽게 되었는데읽고 나서 느낀 점 2가지는 '만만한 책이 아니다'라는 것과 '정의란 무엇인가의 성공에 힘 입어 급하게 낸 티가 나는 책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총 3부로 구성 된 이 책은1부에서는 도덕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 예컨대 복권과 도박, 온실가스배출권 거래, 존엄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2부에서는 자유주의 정치이론을 이야기하고3부에서는 미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만만한 책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은 2-3부의 내용 때문인데 자유주의가 무엇인지 공동체주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미국 정치사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물론 대중서를 목표로 한 책이니 만큼 대략적인 흐름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정치이론이나 상황에 대한 지식이 저처럼 없으신 분들이라면 온전히 이해하기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급하게 낸 티가 나는 책이라는 것은 책의 번역 문제 때문인데일단 역자가 2명이라는 것 자체가 -아마도- 책을 빨리 출간하기 위해 책의 적정한 분량을 나누어 작업을 하고 그것을 합친 것 같은데 이런 경우 각각의 부분에서 전체적인 내용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고 역자의 번역 수준에 따라 책이 잘 읽혔다가 안 읽혔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책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 책은 다소 그런 편으로 1부까지는 무리 없이 잘 읽히다가 2부를 넘어서면서부터 -물론 제 지식이 얕아서 더 그랬을 수 있겠으나- 읽기에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등장합니다저는 순전히 제 지식의 얕음의 문제만 있는가 싶었는데 실제로 번역의 문제를 지적하는 글도 있는 것을 보면 역시나 급하게 번역을 한 것이 문제로 보입니다 –지인께서 '한 권의 책을 여럿이 나누어 번역한 책 중 괜찮은 책을 못 보았다'고 하신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문제가 아쉽기는 하지만 책 자체가 깊이 없는 책도 아니고 부록으로 동영상 DVD도 제공되니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 봐도 괜찮을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