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이유는 ‘공유 지식’[1]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책. 예를 들자면 나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게 아니란 걸 서로 깨달았을 때 힘을 합쳐서 집단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
집단 행동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집단 행동을 이끌려는 입장에서는 공유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책에서는 예로 의례, 집회, 이벤트 등을 든다– 집단 행동을 막으려는 입장에서는 공유지식의 형성을 방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회를 방해하거나 파놉티콘 같은 구조로 서로 간에 의사 소통이 안되게 하는 것 등– 는 내용.
더불어 약한 (혹은 느슨한) 네트워크가 강한 네트워크에 비해 광범위한 의사소통에는 유리하지만 공유 지식에는 불리하다 –잘 아는 사람끼리 있을 때 행동이 더 잘 되기 때문. 집회 참여 예측의 중요한 변수는 집회에 참가한 친구가 있는지 여부다– 는 내용도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긴 하지만 광고 효과를 공유 지식으로 설명하는 것과 같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좀 있었다. 그래도 책이 얇아서 관심 있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을 듯하다.
[1]: ‘내가 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고 당신이 안다는 사실을 내가 알고, 나도 알고 당신도 안다는 사실을 서로가 아는 상태’를 의미하는 일종의 메타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