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교수 2명이 쓴 세상이 가진 능력주의 믿음에 대한 허구성을 밝히는 책. 요약하자면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표되는 능력적인 요인은 과대평가되어 왔고, 비능력적인 요인은 과소평가 되어 왔다. 성공에는 능력 외의 변수가 크기 때문에 성공한다고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실패한다고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는 것.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인생은 릴레이 경주라서 좋은 부모를 만난 자식은 남들 보다 바통을 먼저 받아 앞서 달릴 수 있다는 부분.
책에서 다루는 비능력적인 요인은 주로 상속에 의한 것 –자본 뿐만 아니라, 문화, 인맥까지 모두 상속이 되물림 되기 때문에 좋은 집은 계속 좋고, 나쁜 집은 계속 나쁘다– 을 다루지만, 내 생각에는 비단 상속 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이뤄내는데는 운의 영향이 매우 크다. 물론 분야에 따라 운이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내면 ‘운7기3’이 되지 않을까 싶음. 성공은 ‘운 x 실력’이다.
흥미로운 것은 설령 100% 능력주의 사회가 실현 가능하더라도 그게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하는 내용. 영국의 사회학자가 쓴 소설 <능력주의의 출현>을 인용하며, 순수한 능력주의 사회는 약육강식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나도 그간 많이 접하고 생각해 왔던 내용이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그걸 다양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냈다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