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경제사에 가장 유명한 경제 학자들의 논쟁을 다룬 책. 경제학의 오랜 논쟁인 ‘정부 개입 vs 시장 주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논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념가에 가까운 하이에크보다는 실제로 치국의 관점에서 경제학을 한 케인즈가 좀 더 내 입장에 가깝다.
재미있는 것은 책이 나온 시점인 2008년 이후 발생한 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는 다시 쇠퇴의 길을 걷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 –물론 트럼프는 그 경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지만.
비단 경제학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분석은 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나 많아서 이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고 저렇게 설명해도 그럴싸하다는 문제가 있는데, 책이 마무리 짓는 내용과 현재의 분위기가 또 달라서 참 애매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하이에크의 입을 빌어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가 문제인 것처럼 말하지만, 요즘에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게 문제라 보고 정부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 나는 경제학을 좋아하지만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듣고 있다보면 경제학은 참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주장하는 경제학자들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프리드먼의 논의와 비슷하게 화폐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다만 신용(credits)이 그 화폐적인 현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것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이 글의 주제를 벗어나는 것이므로 생략. 사실 정량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사변적인 생각이므로 굳이 글로 쓸 것까지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좀 있어서 추천까지는 어렵지만, 케인즈와 하이에크의 논의를 꼼꼼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 됨.